코스맥스바이오, 中 암웨이에 건강기능식품 납품

한국 기업으론 첫 공급
문성기 대표 "中 진출 3년 만에
흑자 기대…내년 4분기 상장"
“한국 기업으론 처음으로 중국에서 직접(방문)판매업 세계 1위 회사인 암웨이에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문성기 코스맥스바이오 대표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진출 3년 만에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개발해 고객사에 납품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다. 2007년 일진제약을 인수한 이후 다양한 제형 개발에 집중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식물성 연질 캡슐과 다양한 젤리형 제품 등이 그 결과물이다. 암웨이차이나에 납품하는 제품도 비타민 등 젤리형 건강기능식품이다.

문 대표는 “6개월 이상 중국 공장 실사와 제품 테스트 등을 거쳐 작년 말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며 “암웨이 납품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글로벌 회사들의 주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작년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의 중국법인은 올해 수주 금액만 130억원에 달한다. 노승원 맥쿼리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암웨이는 보통 회사가 보유하지 못했거나 기존 제품을 훨씬 뛰어넘는 제품만 납품받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진입 장벽이 높지만 한 번 거래를 트면 장기간 거래하는 안정적인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임대 등을 통한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다. 문 대표는 “연간 생산액 200억원 규모의 라인을 다 돌려도 수주 물량을 못 맞추고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58% 정도를 차지하는 홈쇼핑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면역력에 좋은 비타민과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제품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코스맥스바이오는 올초 연 4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내던 제약 부문을 분사하고 중국과 국내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1523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으로 전년(26억원)의 4배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나빠진 눈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차즈기(소엽)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은 차즈기가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될 것”이라며 “화장품사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건강기능식품사업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