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물' 돌린 허인 국민은행장

'코로나 격무' 직원들 격려
모든 지점에 비타민 보내
최근 전국 국민은행 지점에 노란색 상자가 일제히 배달됐다. 허인 행장이 직원들에게 ‘깜짝 선물’로 보낸 비타민(사진)이었다. 상자 안에는 허 행장이 친필로 쓴 문구가 들어 있었다.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러분께 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소중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선물은 직원들뿐 아니라 경비원, 청소 용역 등을 포함해 2만5000명에게 동시에 전달됐다.

허 행장이 깜짝 선물을 준 건 코로나19 이후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직원들은 지난 3월 이후 격무에 시달려 왔다. 소상공인을 위한 연 1.5% 이차보전 대출을 시작하면서 영업점에 연일 고객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로가 누적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선물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허 행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 여러분을 포함해 한솥밥을 먹는 KB 가족 모두가 함께 나누자는 의미로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다”며 “여러분의 노고를 위로하고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점의 한 직원은 “코로나19로 직원들의 업무가 크게 늘며 피곤함을 느끼던 상황에서 센스 있는 선물에 감동했다”고 말했다.허 행장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차원에서 ‘깜짝 이벤트’를 꾸준히 열어 왔다. 3월에는 코로나19 지역 감염으로 고생한 대구·경북 직원들에게 기프티콘을 선물했다.

허 행장은 직원들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언택트(비대면) 중심의 업무 방식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