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불안하지만 모두 학교로'…순차적 등교 개학 마무리

초 5∼6학년, 중 1도 학교서 첫 대면수업…학교와 학생 잘 적응
수도권 일부 학교는 등교 중지 조치
8일 전국적으로 초 5∼6학년과 중 1학년의 대면 수업이 새학기 들어 처음으로 진행됐다.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시작한 휴업과 원격수업을 거쳐 지난달 20일 고3부터 시작된 순차적 등교 개학이 모두 마무리됐다.

대부분의 학교는 학급 과밀화 해소를 위해 기존에 나오던 학년을 원격수업으로 돌려, 학교별로 차분한 가운데 나머지 학년의 등교수업이 진행됐다.

그동안 다른 학년들의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관계로 방역 규정을 지키면서 등교와 수업, 점심 식사 등을 무난하게 마쳤다.이날 오후 인천시 연수구 청량초등학교에서는 4차 등교 수업 첫날을 마무리한 5∼6학년 학생들이 차분히 교문을 나섰다.

먼저 점심 식사를 마친 5학년이 교사 지도에 따라 집으로 향했고 6학년도 뒤이어 하굣길에 올랐다.

이 학교 5학년생인 안 모(11) 군은 "교실이 너무 조용해서 낯설었다"며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 말씀하는 걸 받아적기만 하고 쉬는 시간에도 크게 떠들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놀이터에서 만난 김 모(11) 양과 5명의 친구는 첫 등교가 어땠는지 묻는 말에 한목소리로 "좋아요"를 외쳤다.

김 양은 "마스크 너머로 같은 반이 된 친구가 누군지 알아맞히면서 하루를 보냈다"며 "친구들이랑 팔 벌리면서 1m 간격 유지하라고 장난도 쳤다"고 웃었다.

함께 있던 황 모(11) 양은 "오랜만에 급식을 먹었는데 여전히 맛있었다"며 "마스크는 덥고 답답하지만, 친구들 보는 건 좋다"고 말했다.대전둔산초에서는 오전 일찍 교직원들이 현관 앞에 나와 등교하는 5∼6학년에게 비누로 만든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물하며 새 학기 첫 등교를 환영했다.

등교수업을 하던 1∼4학년 중 2∼4학년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이날은 1학년과 5∼6학년만 등교했다.

수업을 마친 대전둔산초 학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 것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5학년 이 모 군은 "마스크를 써 답답하긴 했지만,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학교에 나온 것이 훨씬 좋았다"며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고 선생님과 공부해 신났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 6학년 구채현(12) 양은 3달이나 늦어진 등교 소감을 생소하다고 표현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실로 들어가기 위해 현관 앞에 마련된 'ㄹ' 모양의 바닥 안내선을 따라 줄을 서 발열 체크를 하는 것으로 등교일정이 시작되는 것을 낯설어했다.

교실에 들어서면서 시험 대형으로 만들어진 책걸상에 앉은 6학년 학생들은 처음으로 짝꿍 없는 개학 첫날을 보냈다.

쉬는 시간에도 옆 반 친구들을 만날 수 없었다.

쉬는 시간 학생들이 한꺼번에 화장실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반마다 쉬는 시간을 달리 정해놨기 때문이다.

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인천시 연수구 청량중학교 학생들은 이날 1학년생들이 첫 수업을 무난히 마치고 차례로 교문을 나섰다.

김모(13)군은 "과목별로 선생님이 따로 들어와서 신기했다"며 "부모님도 벌써 중학생이 됐다고 기특해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때문에 서로의 생김새도 제대로 모른다"며 "어서 친구들 얼굴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 초등학교 출신 친구들과 모인 기 모(13) 군은 "새 학기라 낯선 분위기인데 반 친구들과 대화도 못 하게 해서 교실이 더 조용했던 것 같다"며 "얼른 코로나19가 사라져서 친구들과 맘껏 놀고 싶다"고 했다.
이날 마지막 학생들 등교수업임에도 일부 학교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 등의 영향으로 등교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부천 인근 부평구·계양구 관내 초중고교에 내려진 등교 중지 조치(고등학교 3학년 제외)는 이달 10일까지 유지된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서구 백석초는 이달 12일까지, 연수구 뷰티예술고는 이달 18일까지 원격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 아산에서는 40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녀가 다닌 온양고 학생들이 등교했다가 오전 중 모두 귀가 조치됐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체 2만902개교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부산 1개교, 경북 3개교를 포함한 517교(2.5%)의 등교 수업일이 조정됐다고 밝혔다.(조성민 천정인 김상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