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아마존·알리바바…韓·美·中 대표기업에 투자

'삼성 글로벌1% 랩'
삼성증권은 글로벌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 시리즈인 ‘삼성 글로벌1% 랩’을 최근 출시했다. 랩어카운트는 감싼다는 뜻의 영어 단어 ‘랩(wrap)’과 계좌를 의미하는 ‘어카운트(account)’를 합친 말로, 증권사가 투자자의 예탁 자산을 대신 관리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삼성증권이 이 랩을 출시한 건 글로벌 증시가 최근 단기간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방향과 관련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려 개인투자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랩 투자자로서는 전문가에게 자문해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이 랩은 중장기 투자자를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각 산업을 이끌어갈 한국, 미국, 중국의 대표 기업 한 개씩을 선정해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여덟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에 투자하는 유형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각각 정보기술(IT), 플랫폼, 헬스케어, 게임, 테크핀(기술금융), 클라우드, 모빌리티(이동수단) 등 투자자가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업종에서 이들 3개 국가의 대표 기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예컨대 IT 관련 투자를 한다면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애플, 중국의 ZTE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 랩은 해외주식 직접구매(직구) 대행 서비스로서의 의미도 크다. 투자자가 알아서 해외 종목을 매수·매도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전을 하거나 각 종목이 상장된 시장의 개장 시간에 맞춰 별도로 매수 주문을 넣을 필요 없이 삼성증권이 알아서 해당 종목을 거래해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의 구매대행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삼성증권 전국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현재훈 삼성증권 랩운용팀장은 “산업별 핵심 종목을 압축 선별했고 여기에 편리한 구매대행 콘셉트를 결합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