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삼성전자 불확실성 해소 계기"

KB증권 분석
"삼성 계열사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 관여 혐의 의혹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이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의 불확실성의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간밤 서울중앙지법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청구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고,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2년 4개월 만에 구속을 피할 수 있게 됐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일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년8개월 장기간 수사 후의 영장 기각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기각은 삼성그룹 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과 관련된 삼성 계열사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언급했듯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도 시도할 것"이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수요는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3분기 반도체 가격은 하락 전망과 달리 전분기와 유사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65인치 이상 초대형 TV 수요 증가, 휴대폰 사업부도 2분기 출하 바닥 확인이 예상된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가전 휴대폰의 수요 반등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가시성을 확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