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의지 있지만, 재협상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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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있지만,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달라고 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등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현산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인수 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지난달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 컨소시엄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날 현산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한 것은 이에 대한 답변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의 전망이 크게 달라지고 정부의 지원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에, 인수 방법과 시기 등에 관해서 모든 조건을 처음부터 다시 협상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 관계자는 "인수를 완전히 포기한 채로 계약금을 돌려 받기 위해 침묵했던 것이 아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작년 12월27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3228억원에 사고, 2조1771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양측은 6개월 후인 오는 27일까지 거래를 종결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한승인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합리적인 기간만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게 돼 있다.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27일까지다.
하지만 채권단은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지를 밝히든지, 아니면 '플랜B'를 가동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현산이 이같은 압력에 화답해 이날 인수 의사를 표시한 만큼, 공은 채권단으로 넘어 왔다. 이에 따라 이제 채권단이 제공할 수 있는 '당근'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 내에서는 금호산업 보유 주식의 인수 시기 및 가격 등의 변경, 항공업 지원 차원에서 결정된 영구채의 전환조건 완화, 유상증자 시 단가 변경 등의 방법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06월09일(09: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현산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인수 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지난달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 컨소시엄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날 현산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한 것은 이에 대한 답변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의 전망이 크게 달라지고 정부의 지원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에, 인수 방법과 시기 등에 관해서 모든 조건을 처음부터 다시 협상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 관계자는 "인수를 완전히 포기한 채로 계약금을 돌려 받기 위해 침묵했던 것이 아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작년 12월27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3228억원에 사고, 2조1771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양측은 6개월 후인 오는 27일까지 거래를 종결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한승인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합리적인 기간만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게 돼 있다.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27일까지다.
하지만 채권단은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지를 밝히든지, 아니면 '플랜B'를 가동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현산이 이같은 압력에 화답해 이날 인수 의사를 표시한 만큼, 공은 채권단으로 넘어 왔다. 이에 따라 이제 채권단이 제공할 수 있는 '당근'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 내에서는 금호산업 보유 주식의 인수 시기 및 가격 등의 변경, 항공업 지원 차원에서 결정된 영구채의 전환조건 완화, 유상증자 시 단가 변경 등의 방법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06월09일(09: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