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벌써 장마?…"내일부터 일주일간 비 예보"

제주 "기상관측이래 가장 빠른 장마 가능성"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길을 걷고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전국이 낮 기온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시달리는 가운데 제주에 10일부터 일주일간 비가 예보됐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 비가 시작돼 모든 지역으로 확대된다.기상청은 특히 10일 밤부터 11일 오전 사이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10∼40㎜다.

기상청은 비가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예보대로 비가 내린다면 제주도는 이번 주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하게 된다.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제주에서 가장 빠른 장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철 시작 시기는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비가 내리면 일사에 의한 더위는 누그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제주에서 장마가 가장 빨리 시작됐던 해는 2011년(6월 11일), 가장 늦은 해는 1982년(7월 5일)으로 나타났다. 장마 종료 시기는 1973년(7월 1일)이 가장 빨랐고, 2009년(8월 3일)이 가장 늦었다.

장마 기간이 가장 짧은 해는 1973년으로, 단 일주일만 이어졌다. 1998년은 장마가 48일간 이어져 가장 길었던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제주는 6월 26일 장마가 시작돼 7월 19일 끝났다. 실제 비가 내린 날은 1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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