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선문답으로 끝나는 슬픈 코미디" 관전포인트

배우 정진영이 첫 연출작 '사라진 시간'에 대해 "슬픈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9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사라진 시간'(정진영 감독)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 감독은 "내 인생에 다시 연출 하게 될 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규정하는 나가 충돌하는 것, 어린시절부터 하는 고민이다. 배우들이 '예상치 않았던 이야기'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맞다.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홍보팀에서 '미스테리 하니까 미스테리라고 해야 알리기 쉽다'고 하더라. 그러나 하나의 장르로 해석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감독은 "호러로 시작해서 코미디, 멜로, 형사물, 판타지, 선문답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영화"라며 "그 부분이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하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선문답으로 끝나서 앞의 이야기를 밀도있게 재밌게 가져가려 했다. 무슨 장르냐고 묻는다면 가장 가까운 것은 슬픈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뭔지 모르고 시작했다고 했는데 저는 배우를 믿는다. 이성적는 몰라도 감정은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 역할, 그런 연기를 통해 이 세계, 저 세계에서 살아줬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하루 아침에 한 남자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신선한 설정과 과연 ‘형구’(조진웅)가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스토리는 시간순삭의 몰입감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정진영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베테랑 배우에서 연출자로 30년 만에 꿈을 이뤘다. 기존 상업영화의 문법을 과감히 탈피하며 신인 감독의 패기를 보여줄 영화 '사라진 시간'을 통해 예측불가한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이선빈 등 출연. 오는 1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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