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 본인들만 선이라 생각…군사주의적 멘탈"

"김대중·노무현 시절의 민주당 아냐"
"586, 자녀에게 특권 물려줄 궁리만 해"
"사회 보편 이익 대변한다고 착각 중"
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0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본인들만 선(善)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이를 두고 "군사주의적 멘탈리티"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이 주최한 '온(ON) 국민 공부방' 세미나 강연자로 나서 "아직도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시절의 민주당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들이었다. 이들은 철학을 가진 분들이다"라면서 "지금은 주류가 바뀌었다"라고 했다.

그는 "두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싸웠다"라면서 "지금 민주당의 주류가 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은 정치훈련을 다른 경로를 통해 받았다. 운동권 시절 받은 학습이 정치에 대한 유일한 학습"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주류인 586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없다"라면서 "이들의 이념은 좌파도 아니다. 이념은 이미 갖다 버렸다"라고 했다.또 "허위를 사실로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이고 부도덕을 새롭게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라면서 "이들은 운동권 출신이기에 갈등을 토론으로 해결하기보다 존재 자체를 없애버린다"라고 했다.

그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선을 실험하는 것인데 이들에게 선은 '나'라는 생각이 있다"라면서 "애초에 자기들이 선이라고 보는 군사주의적인 멘탈리티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누군가 자기들을 공격하면 보편적 정의를 헤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검찰이 기소하면 검찰이 잘못했다고 한다. 검찰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물어보면 검찰의 조직이기주의라고 한다"라고 했다.이어 "사실 과거 같으면 검찰이 정권의 앞잡이여서 그렇다고 할 것이다"라면서 "지금은 본인들이 정권을 잡아서 그렇게 못한다. 기껏 생각한 것이 검찰의 조직이기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들은 사회의 지배세력에 빠져 있으면서 2세에게 세습하는 세대가 됐다"라면서 "사회의 보편적 이익을 대변한다고 착각 중"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들은 특수한 계급이다"라면서 "이들이 누리는 특권과 기득권, 재산과 지위를 어떻게 제 자식에게만 물려줄지 궁리하고 있다"라고 했다.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예로 들며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 해놓고서 자기 딸은 용으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개천에 사는 가재가 먹고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멋진 말만 해놓고서 딸은 용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