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판매사 20곳, '배드뱅크' 설립 착수…8월말까지 펀드 이관

자본금 50억원, 6월말 주주간 계약
업무협약 맺고 설립추진단 구성
1조원대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와 관련해 라임펀드를 판매한 20개 업체가 '라임 배드뱅크'(가교 운용사)를 설립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판매사들은 라임펀드를 오는 8월까지 배드뱅크로 옮기는 작업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20개 판매사들은 10일 합동 보도자료를 내고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이들은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운용중이던 일부 펀드의 환매가 연기됨을 밝혔다"며 "당시 운용사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 문제가 발생하였을 뿐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후 진행된 자산실사 결과 상당한 규모의 부실이 드러났고 운용상의 문제점을 드러났다"며 "이 과정에서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이 집합투자업자로서의 신뢰를 상실했고 기초자산에 대한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기초자산에 대한 라임운용의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라임운용 자체의 존속 가능성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라임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판매사들은 설명이다.라임 배드뱅크의 설립 자본금은 50억원이다. 20개 판매사가 각각 기본 출자금 5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출자금은 환매 중단 펀드의 판매잔액 비율대로 추가 출자한다.

판매사들은 "업무협약 체결 이후 주요 판매사를 중심으로 설립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이번달 말까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법인 설립, 운용사 등록 및 펀드 이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