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잔다며 한 살배기 이불에 '질질'…어린이집 교사 3명 검찰 송치

수원 어린이집서 원아 4명 학대 피해
손으로 등·엉덩이 수차례 때려 '피멍'
경기도 수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1살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교사 2명과 원장 1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살배기 아이들을 수차례 때려 멍들게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원의 한 어린이집 교사 2명과 원장 1명 등 모두 3명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어린이집 원장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함께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10월 자신들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며 1살 A 군을 포함한 원아 4명의 등과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대 사실은 아이의 등에 멍 자국을 발견한 학부모가 CCTV를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어린이집의 CCTV 영상 3개월 분량을 분석한 결과, 해당 교사들이 모두 4명의 아이에게 폭행을 가한 정황을 확인했다.

CCTV에는 교사들이 엎드린 채 고개를 들려는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누르고 등을 수십 차례 때리는 모습과 아이를 이불에 말아 질질 끌고 나가는 모습, 아이를 구석으로 밀어붙인 뒤 강제로 밥을 먹이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1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2월 자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