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채권단 "HDC현산에 재협상 조건 제시 요청"

"논의 서면 진행은 한계…협상 테이블로 나와라"
1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오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10일 "산업은행은 HDC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 여부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며 "그러나 HDC현산 측이 보도자료에서 밝히고 있는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 조건은 이해관계자 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HDC현산의 의견은 자칫 인수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산업은행은 HDC현산 측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내용 관련해서는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 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별개로 산업은행은 HDC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이해관계자 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종료일은 재협상을 위해 연장될 것이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