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마이웨이 속 '反이낙연' 대오…전대판 급변

김부겸 "당선되면 임기 채운다" 이낙연측 "출마 입장 불변"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이낙연 대 반(反) 이낙연'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이낙연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자 김부겸 전 의원과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단일 대오를 모색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 링 밖 대권 주자들도 견제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김 전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대표 2년 임기를 채우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의 문제"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 출마를 위해 7개월만에 사퇴해야 하는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홍 의원과 만나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으며, 당선되면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홍 의원이 전했다.

홍 의원은 "대권주자가 당 대표에 나서는 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이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이낙연 대세론으로 흐르던 당권 선거판이 급변하자 송영길 의원도 불출마 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송 의원은 통화에서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데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 같다"며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 당연히 전대에 나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책임 있는 리더십'을 앞세워 '7개월짜리 당 대표'에 대한 우려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정면 돌파 의지를 뒷받침하는 동력은 여야 통틀어 1위를 달리는 국민적 지지도다.

이 의원을 돕는 한 중진은 "이 의원이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하자 장외 대권 주자들까지 본격 견제에 나서고 있다"라며 "그러나 전대 출마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차리기로 하고 이르면 이번 주 임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의 당 대표 2년 완주 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보도 이외의 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고만 답했다.

이 의원은 추도식에 참석한 김 전 의원과 악수를 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과 만날지에 대해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현재로는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만날 때마다 계속하는 것은 고역"이라며 취재진에게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 의원과 만나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이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