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에스티로더, 흑인 직원 늘린다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가 북미지역 신규 채용 인력 중 30% 이상을 흑인과 히스패닉으로 채우겠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차별적인 기업 문화부터 바꾸자’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흑인을 차별하고 침묵하는 시스템에 대해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며 “경력을 쌓는 데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아디다스 직원들은 인종차별적인 기업 문화를 개선해 달라고 회사에 촉구했다. 아디다스의 경영진 6명과 이사진 16명 가운데 흑인은 한 명도 없다.아디다스는 앞으로 4년간 흑인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2000만달러를 별도로 기부할 계획이다. 또 5년 동안 50개 대학의 흑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기업은 아디다스뿐만이 아니다.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도 흑인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실업률 통계는 흑인 사회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 미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실업률은 13.3%로 감소했다. 다만 흑인 실업률은 되레 0.1%포인트 증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