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확진자 이틀 연속 1천명대…"제2의 물결 닥칠 것"

인구 대비 검사율 세계 최저 수준…"한국인 확진자 0명 유지"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일 1천240명으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누적해서 3만4천316명, 사망자 수는 36명이 추가돼 총 1천959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 400∼900명 선을 오가다 전날 1천43명을 기록, 처음으로 1천명 선을 넘어섰고 이날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수도 자카르타가 지난 8일부터 준 봉쇄조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상당 부분 완화했으나, 이에 따른 영향이 곧바로 통계에 반영된 것은 아니다.인도네시아는 유전자증폭검사(PCR) 진단키트와 분석 장비 부족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R0)가 0.99로 떨어져 감염 확산이 통제되고 있다며 6월 한 달을 전환기로 정하고, 규제를 속속 완화하고 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한 명이 다른 사람을 몇 명이나 감염시키는지 전파력을 보여주는 수치이다.8일부터 수용인원 50% 제한을 조건으로 일반 사무실과 단독형 상점·식당 영업을 재개했고, 오토바이 택시도 다시 승객을 태우고 있다.

15일부터는 쇼핑몰과 재래시장 영업을 허용한다.

하지만, 역학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인구 대비 검사 비율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조기 제재 완화'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6만3천명, 한국은 100만명당 약 2만명이 검사받았고, 인도도 100만명당 검사자 수가 3천명은 넘는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검사자 수가 100만명당 1천명(0.1%) 수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28만7천여명으로부터 채취한 검체 44만6천여개가 분석됐다.
인도네시아국립대 미생물학 교수 프라티위 수다르모노는 "자카르타 주민들이 동부 자바를 많이 방문해 동부 자바의 확진자가 급증했고, 라마단 종료 후 동부 자바에 있던 자카르타 주민들이 다시 돌아왔다"며 "이것은 자카르타에 제2의 물결(second wave)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감염자 폭증) 제2의 물결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고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인도네시아의 첫 확진자 발생 후 100일이 지났으나 현재까지 한국 동포분들 중에는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과도기를 탈 없이 잘 넘기고 정상적인 일반 생활로 돌아가도록 보건지침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