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띠 "'나인틴'에 이룬 데뷔, 태국 '나띠맘'들도 응원하고 있어요"

가수 나띠 인터뷰

나띠, 6년 연습생 기간 거쳐 지난달 데뷔
"'스무살 전에 데뷔하기' 목표 이뤘죠"
"태국에서도 '막내딸'이라 부르며 응원"
"나이 '나인틴'답게 좋은 에너지 주는 가수 되고파"
가수 나띠 인터뷰 /사진=변성현 기자
2015년 14세의 어린 나이로 그룹 트와이스 멤버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SIXTEEN)'에 출연했던 태국 소녀가 5년이 지나 드디어 데뷔의 꿈을 이뤘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을 '아빠 미소' 짓게 만들었던 이 최연소 출연자는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6년의 시간 동안 스스로를 갈고 닦았다. 그리고 19세, '나인틴(NINETEEN)'이 되어 '솔로 가수' 나띠로 대중 앞에 섰다.

나띠는 지난달 7일 데뷔 싱글 '나인틴'을 발표했다. 한 달 간 활발하게 활동한 나띠는 "요즘 모든 게 새롭고 재밌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카메라를 찾는 게 많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라며 밝게 웃었다.'나인틴'은 올해 19세가 된 나띠의 꿈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번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과 데뷔 좌절을 딛고 꿈을 이뤄가고 있는 나띠가 과거의 자신을 찾아가 위로와 희망,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다. 데뷔곡 제목을 본인의 나이인 '나인틴'으로 할 정도로 나띠에게 10대의 끝에 이뤄낸 데뷔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스무살 되기 전에 데뷔하기'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띠는 "스무 살 전에 데뷔하는 게 목표였던 것 같다. 연습생에게는 정해진 데뷔 시기가 없기 때문에 나라도 목표를 정하자는 생각이었다"며 "10대를 연습생으로만 보냈다면 너무 속상했을 거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내 노래'가 생긴 게 행복하다는 나띠였다. 그는 "내 노래로 무대를 설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내 노래이다 보니 무대에서도 더 즐겁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데뷔 후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나띠의 무대를 보고 나도 같이 웃는다'라는 말이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더 많이 좋은 에너지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나띠는 태국에서 열린 JYP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오디션에 응시해 합격하면서 한국에 왔다. 어린 나이에 홀로 한국으로 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테지만 이 또한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이겨낸 나띠였다. 그는 "연습생이라는 과정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연습생이라는 게 어떤 건지 몰랐는데 춤이랑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배우는 거라고 하더라.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물론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엄마, 아빠는 많이 지지해줬다. 그러나 이렇게 오래 연습할 줄은 모르셨을 거다"라며 웃었다.그렇게 한국으로 온 나띠는 연습에 매진했고, 한국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실제로 인터뷰 내내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그는 "회사에서 선생님한테 3년 정도 한국어를 배웠다. 그 다음에는 대화로 습득했다. 평소에는 밝고 털털한데 무언가에 집중을 해야할 때는 진지한 편인 것 같다"고 전했다. 힘들었던 연습 기간을 떠올리며 "불을 어둡게 해서 춤을 막 추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한강에서 아무 생각 없이 걷거나 음악을 듣는 걸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고 말했다.
나띠가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건 '식스틴'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비록 트와이스 멤버로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나띠는 '식스틴'을 좋은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즐기면서 했다"면서 "언니들이랑 같이 무대에 서고 팬분들이 호응해 주고 사랑을 보내주니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지만 그때보다는 성숙해지고 실력적으로도 발전한 것 같다. '나인틴'의 댄스 브레이크가 여러가지인데 그 중에 하나를 내가 짰다. '식스틴'에 출연 당시에는 테크닉적으로 잘하는 것보다는 감정에 충실했다. 요즘은 그래도 그 느낌에다가 테크닉을 넣어서 많이 연습했다"며 한층 성장한 자신에 만족해했다.

아이돌 그룹이 되고자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두 번이나 출연했지만 데뷔하고 대중 앞에 선 나띠는 솔로 가수였다.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것에 부담이 있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는 "기대도 있고, 혼자서 소화해야 할 게 많다 보니 부담도 됐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거라 열심히 해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솔로는 정말 큰 꿈이었다. 나중에 하고 싶은 게 솔로였는데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다"면서 "혼자 하니 소화해야 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다양한 걸 하면서 내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긴 시간 연습생 기간을 거친 나띠를 향한 태국 내 반응은 어떨까. 먼저 나띠는 "가족들은 나보다 더 좋아한다. 자랑하고 다니신다. 고생했다면서 무대를 다 챙겨보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에서도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 '식스틴' 때부터 응원해줬던 팬들이 데뷔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면서 자기들을 엄마라고 했는데, 내가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감동한 것 같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를 '막내딸'이라고 부른다. 애칭 같은 거다. 데뷔한 걸 보고 막내딸이 왔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나띠는 "활동을 하면서도 댓글을 많이 찾아봤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나더라. 버텨줘서 고맙다면서 오래 버틴 만큼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다"면서 "계속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다. 19세 나이답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내 매력 포인트는 무대를 즐기는 모습, 평소처럼 자연스러운 모습, 웃는 모습이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올해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이어 "나중에는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어 나띠만의 장르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