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폰 기본앱에 광고 늘린 삼성…소비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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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데이트 이후 적용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날씨 기본 앱(응용프로그램)에 배너 광고를 적용하는 방안을 테스트 중이다. 현재는 일부 기기에 적용되나 앞으로 모든 기기의 기본 앱에 광고가 붙을 예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데이터 소모량 커졌다"
10일 삼성전자와 국내 IT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날씨 앱 업데이트 이후 배너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앱은 케이웨더에서 날씨 정보를 받아 삼성전자가 운영한다. 이전 버전 날씨 앱에는 광고가 없었지만, 8일 이후 일부 기기에서 때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화면 상단 혹은 하단에 배너 광고가 노출된다. 일부 앱처럼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가 아닌 범용 광고가 표출된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삼성전자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삼성페이나 삼성헬스 등 다른 기본 앱에도 이미 광고가 들어가고 있지만, 날씨 앱의 경우 정보성이 강하고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IT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 네이버 '삼성 스마트폰 카페' 등에는 지난 8일부터 '안 그래도 비싼 금액을 주고 스마트폰을 구매했는데, 삭제 불가능한 앱에 광고를 넣어 사용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한 사용자는 백그라운드에서 소비되는 데이터가 많아지고 베터리 등의 가용량도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고 노출은 철 지난 수익모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삼성페이나 삼성헬스 등과 달리 날씨 앱 내 광고 표출에 대해 사용자의 동의 절차를 명시적으로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약관상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가 기본 앱에 광고를 넣는 것은 수익 모델 다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 애플아케이드 등 서비스 수익을 늘려가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비견할 만한 서비스 플랫폼이 없어 하드웨어 판매에 수익 구조가 집중돼서다.
업계에서는 기본 앱에 광고를 넣어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방식 대신 장기간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