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약에 14만명 운집"…비규제지역·전매 6개월 '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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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8만4730건 신청 '인천 최다'인천광역시에서 청약수요가 폭발했다. 전매제한 6개월에 의무거주 등의 부동산 규제를 모두 피하면서 아파트 2곳에서 받는 청약자들이 14만명을 넘었다. 이 중 한곳은 인천 최대 청약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과 경기 주요 도시들을 규제로 압박하면서 인천으로 풍선효과가 집중적으로 몰린 셈이다.
전매제한 6개월, 의무거주 등 규제 피해
"내집 마련 원하는 젊은층 관심 높아"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에서 공급하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청약에 무려 8만4730건이 몰렸다. 인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의 5만8021건을 단숨에 갈아 치우고 인천 최고 청약 접수 건수를 달성했다. 또 인천 부개서초교 북측구역 재개발하는 '부평SK뷰해모로'에는 5만7621명이 청약했다. 두 개 단지의 청약자수는 14만2351명에 달한다.'10만 청약설'이 돌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예상됐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예상대로 청약자들이 몰렸다. 인천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최대 규모인 4805가구인데다 톱배우인 이병헌을 모델로 내세웠던 아파트다. 각종 고급시설과 서비스를 약속하면서 '리조트 아파트'를 표방한 단지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일찌감치 끌었다. 3134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8만4730건이 접수돼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최고경쟁률은 1단지 84㎡C 타입으로 94.77대 1을 기록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분양권 전매금지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당첨자 발표 6개월 이후에는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안심 전매프로그램 적용으로 1차 중도금 납부 전 전매를 할 수 있다.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하는 ‘최대 5년 거주 의무’ 규제도 적용도 피했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로 공급되며,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오는 16일(2단지)과 17일(1단지) 당첨자 발표 후 29일부터 7월 2일까지 4일간 계약을 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전용 84㎡ 이하 중소형 평형을 전체 90% 규모로 공급하면서 오션뷰와 리버뷰 조망, 검암역과 독정역 더블 역세권 등이 관심을 모았다"며 "80%를 추첨으로 뽑아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젊은층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547가구 모집했던 부평SK뷰해모로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5만7621명이 청약했다. 평균경쟁률은 105.3대 1을 나타냈다. 해당지역 청약자 기준으로 전용면적 84㎡B형이 144.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1559가구 규모로 이 중 884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었다. 당첨자 발표일이 오는 16일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2단지와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다.
인천은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대다수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의 분양권 전매가 강화되는 지역에 포함된다. 2개월 후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는 셈이다. 때문에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현재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다. 가점 뿐만 아니라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데다 대출도 서울이나 다른 조정대상지역보다 넉넉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마다 분양가 논란이 있음에도 분양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가격 보다는 규제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