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2022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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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상 생각조차 생각하지 않아"미 중앙은행(Fed)이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지속하겠다는 전망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5월 실업률이 예상외로 개선됐지만, Fed는 여전히 경기 위험을 강조하면서 양적완화(QE) 등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Fed는 10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Fed는 성명서에서 "금융환경은 부분적으로 경제와 가계, 기업의 신용을 지원하기위한 정책 조치를 반영하여 개선됐다"면서도 "지속적인 공공보건의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중기적으로 경제 전망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Fed는 "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 및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있을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현재 금리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매우 약한 상태"라며 "우리는 금리를 올리는 생각조차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Fed은 또 향후 몇 달 동안 국채와 모기지 주식을 보유를 늘려 원활한 시장 기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QE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입찰도 지속해 유동성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월가 일부에서는 최근 Fed가 채권 매입 규모를 일부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불식시켰다. 이에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미 증시는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상승세로 돌아섰다.Fed는 별도로 발표한 향후 경제 전망에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5%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뒤 내년에 5.0% 반등하고 2022년에는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Fed 위원들은 향후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를 통해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17명의 위원 전원이 2021년까지 기준금리가 제로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2년엔 15명이 제로금리를 점쳤지만 한 명은 0.25~0.5%, 또 다른 한 명은 1.0~1.25%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 2023년엔 모두가 2%대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