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종교 자유 갈 길 멀다…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북한, 종교 박해의 영역에서 공격적"
국무부도 "북한, 종교의 자유 다뤄야"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개최했다고 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샘 브라운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북한에 대해 종교의 자유라는 문제에 있어 갈 길이 멀다며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10일(현지시간)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발간에 맞춘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북한은 갈 길이 멀다. 종교적 박해의 영역에서 아주 공격적이고 지독하다"고 밝혔다.이어 북한 주민들이 일정 기간 중국에 머물다가 신앙을 갖게 되고, 북한으로 돌아와 강제수용소로 보내지고 목숨을 잃는 사례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신앙을 가졌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신앙에 따라 자유롭게 모이도록, 박해와 보복의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하도록 허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이런 것들은 종교자유의 기초이고 북한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종교의 자유 보장에 나서길 바라지만, 아직까지 그럴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미 국무부도 이날 발표한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는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하려면,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걸 지속적으로 북측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브라운백 대사의 이날 발언은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종교의 자유 영역에서 어떤 것을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보고서 발간에 따른 별도 브리핑에서 중국 등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의 사례를 여럿 거론했지만, 북한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중국에 대해 "모든 종교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억압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중국은 수십년 된 종교와의 전쟁을 계속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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