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1대로 올 여름 못 난다"…'에어창문' 주문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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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 쏴주니 잘 나가네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보조 냉방가전'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면서 선풍기 대비 바람이 훨씬 멀리 나가는 에어서큘레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젠 에어서큘레이터만 찾는다
역대급 더위 예고에
장점 확실한 '에어서큘' '창문형 에어컨' 인기
1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서큘레이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최근 3년 이 회사의 선풍기류 가전 총 판매액 중 에어서큘레이터의 비중도 7%→15%→26%로 증가하는 추세다.에어서큘레이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회사인 신일전자는 최근 3주간 이 제품을 5만6000대 팔았다. 이는 2016년 한 해 동안 신일전자가 판매한 에어서큘레이터 총 대수(5만대)보다 더 많은 것이다.
에어서큘레이터 최대 장점은 바람을 멀리 보내준다는 것이다. 3~4m 거리에 바람을 내보내는 선풍기와 달리 제트항공기 원리로 바람을 발생시키는 에어서큘레이터는 평균 15~20m까지 바람을 보낸다.
또 좌우로만 회전되는 선풍기와 달리 공기순환 목적으로 출시돼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바람을 보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에어컨에서 나온 찬 바람이 무거워 밑으로 가라앉으면 에어서큘레이터를 활용해 다시 찬 공기를 위로 올려 실내온도를 균일하게 맞춰주는 역할도 한다. 공기순환기로서 식당·부엌 등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역할과 함께 습기를 제거할 때도 유용하다.
다만 가격은 선풍기보다 10~20%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미리 보조 냉방가전을 구매해두려는 수요가 높은 것"이라며 "선풍기와 달리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에어서큘레이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1인가구 증가와 함께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기존 에어컨의 단점을 보완한 가전이다. 실외기를 따로 둘 필요가 없고, 전문 설치 기사를 부를 필요 없이 소비자 혼자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가격도 50만~7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국내 1위 창문형 에어컨 제조사인 파세코가 지난 4월 선보인 신제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파세코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은 집 구조상 실외기 설치가 어렵거나 세입자여서 배관용 구멍 뚫기가 제한적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했다.
파세코는 지난달 출시한 6평짜리 창문형 에어컨이 예상 밖의 판매 호조를 보여 최근 생산 설비를 2배로 늘렸지만 최근 주문이 폭주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배송 지연' 안내를 했다. 이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 공장 라인을 2배 늘리고 직원들을 최대한 가용해 생산에 매진하는데도 생산량이 주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