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CVC 도입에 "오이가 써도 꼬리부터 먹으면 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무총리)가 대기업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털(CVC) 설립 허용 논의에 대해 "논쟁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주최로 열린 민주당 CVC 활성화 토론회에서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를 회피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자고 준비해주신 김병욱 이원욱 김경만 의원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활성화하자, 벤처기업을 더 많이 키우자는 명제는 반대할 사람이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그 필요성을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고 벤처기업을 더 많이 기르려면 돈이 필요할 텐데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는 문제 또한 자연스러운 문제"라며 "그런데 대기업이 벤처캐피탈 만들고 이를 위해 투자하는 게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금산분리 원칙도 많이 논쟁 거치면서 어렵사리 제도화했는데 예컨대 금융과 산업의 적정 거리가 무엇이냐 하는 의제로 귀착된다"며 "금산분리 취지 살리면서 벤처투자 활성화 여러 지혜 나오는 걸로 좋은 출구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자로 일하던 시절 원로 정치인께서 해주셨던 말을 언급했다. 그는 "오이를 머리부터 먹으면 써서 못먹는데 꼬리부터 먹으면 상당한 정도를 먹을 수 있다"며 "원로 정치인의 지혜를 새록새록 음미할 때가 있다. 그런 지헤가 혹시 CVC 출구모색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