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전초전 흐르자 물밑 '줄서기' 본격화

지지율 선두 이낙연, 지지세 '친낙' 급속 확장
박원순 계보의원 최다…이재명도 세대결 가세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주자들을 중심으로 지지모임이나 친위세력이 생겨나고 있다. 전대가 사실상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자 당권주자는 물론 차기 대권을 노리는 링 밖의 주자들까지 국회의원 등 세 규합에 앞다퉈 뛰어드는 모양새다.

세가 가장 급속하게 불어나는 쪽은 지지율 선두를 독주하는 이낙연 의원이다.

원조 격인 설훈 이개호 오영훈 의원에 최근 옛 손학규계인 전혜숙 고용진 의원, 총선 때 이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백혜련 정춘숙 의원도 함께 모임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언론계 후배인 박광온 의원과 충청권 어기구 의원, 부산의 최인호 의원,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 신정훈 김승남 등 호남 의원 상당수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4일 긴급 회동을 갖고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에서 표출된 대선주자의 전대 출마 반대론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여권 안팎에선 이들 그룹을 영문 이니셜을 딴 NY계로 부르고 있으나 최근에는 친낙(친이낙연)이란 표현이 부상하고 있다. NY계라고 하면 소계파 이미지를 풍기는 데다 코로나19 창궐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뉴욕의 약자라 느낌이 안 좋다는 게 이유다.

이 의원은 11일 서울 모처에서 부산 지역 총선 낙선자들과 위로 만찬을 하고 12일에는 신분당선 연장과 관련된 수도권 여야 의원 조찬 모임을 갖는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송영길 의원은 그동안 다진 바닥 조직을 활용해 이 의원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지역별로 부산 박재호, 경기 권칠승 고영인, 세종 강준현, 전북 김윤덕 의원 등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최근 전대 출마 의사를 나타내면서 의원들과의 모임 제안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의 핵심 측근인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의원을 중심으로 한 'SK계'가 김 전 의원을 간접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지원에 나서더라도 '정세균-김부겸 연대설'을 의식해 공개 행보에는 신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원식 의원은 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으로 원내대표 경험까지 있어 폭넓은 당내 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영표 의원은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주자로서 원내대표 시절 인연을 고리로 지지세가 형성되고 있다.

재선 신동근 의원과 초선 장철민 오기형 의원이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 그룹은 덩치와 조직력, 충성도 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박홍근 기동민 남인순 진성준 의원 등 측근 다선 의원 라인에 윤준병 천준호 김원이 진성준 허영 박상혁 민병덕 의원이 초선으로 새로 들어오면서 세가 20여명까지 불어났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정성호 김병욱 의원 등과 가깝다.

대중 인지도와 지지율에 비해 세가 가장 약해 최근 의원들과 접촉면 넓히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현역 의원들이 당헌 당규상 중립을 지켜야 해 공개 지지를 하긴 어렵겠지만, 당권주자들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순간 세 대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