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새국면' 아시아나 "HDC현산 요구자료 성실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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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자료 받지 못했다" 주장에 반박인수전의 새국면을 맞게 된 아시아나항공이 11일 "인수준비단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HDC현산이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제안하며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인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다.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언급한 재무상태의 변화, 추가자금의 차입, 영구전환사채의 발행 등과 관련된 사항은 당사가 그동안 거래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신의성실하게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고 협의 및 동의 절차를 진행한 내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미래에셋대우·금호산업 및 자사 간 구주매매 및 신주인수 관련 거래계약이 체결된 후 HDC현산은 대표인수인으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인수 준비단을 자사 본사에 상주시켰다"며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인수준비단과 HDC현산의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27일 거래계약체결 이후 지금까지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며 "앞으로도 당사가 거래종결까지 이행해야 하는 모든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HDC현산은 9일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면서도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협상하기를 원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하루 뒤 인수 의지 확인에 대해 환영한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다만 HDC현산이 요구한 서면이 아니라 당사자 간 직접 만나 협상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HDC현산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먼저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법조계와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계약 파기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점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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