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대치…朴의장 "예정대로 12일 본회의"

김태년 "전략적 흥정 안한다"
주호영 "의석수 앞세워 압박"
21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11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원 구성 협상 시한을 12일로 정하고 미래통합당과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본회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의석수를 내세워 전혀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11일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주재하면서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12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지난 8일 원 구성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한 차례 미뤘던 만큼 12일엔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도 양당 원내대표 회동 후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야당의 정략적 흥정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의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확 바꾸고 일하는 국회를 세운다는 각오로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양당 원내대표는 오전 회동을 통해 원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입장을 재확인했고, 협상에 진척은 없었다”고 했다. 통합당은 관례대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가 야당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이 법사위를 통해 법안 시간 끌기를 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76석을 내세워 전혀 양보하려 하지 않으니 개원 협상 초기부터 지금까지 상황 변화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법사위가 정해져야만 다른 상임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는데 한 발도 못 나아가고 있으니 오리무중”이라고 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12일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을 우선 뽑고, 나머지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을 하자는 제안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내주고 상임위원장 한두 석을 더 얻는 방안은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의석 비율로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틀을 깬 적이 없어 그것도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