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온도 조절해 술 빚고…1초내로 車타이어 불량 잡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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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빅뱅' 시작됐다
(3·끝) 스마트팩토리의 생산성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대전환)이 확산되면서 전통 제조업체의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변신하고 있다.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IT를 접목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시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서비스와 원격근무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자 기술 도입을 주저하던 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디지털 전환을 ‘제1 과제’로 제시할 정도로 디지털 혁신은 산업계의 주요 전략으로 떠올랐다.

LS일렉트릭(옛 LS산전)은 국내 전선업계 처음으로 IoT를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달아 스마트폰으로 위치와 재고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제품의 출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HMR) 제품 전문업체 HJF도 충주공장을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새로 구축하고 있다. IT 서비스업체 CJ올리브네트웍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광주요그룹의 여주공장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맡았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는 지난 4월 타이어 생산 공정을 혁신했다. 제품의 최종 확인 작업을 AI가 맡고 있다. 오랜 기간 숙련된 전문가가 처리했던 타이어 내부 검사를 AI가 처리한다. KAIST의 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시스템을 개발했다. AI와 IoT를 활용해 공장 내 출력 변화, 온도의 이상 상승, 소음, 진동 등을 분석해 초단위로 설비의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탐지 예측 시스템도 개발했다.
칠성사이다, 탄산, 주스, 커피 등의 음료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의 안성공장은 롯데가 그룹 전반에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전략의 대표 혁신 사례로 꼽힌다. 롯데는 2000년 설립된 13만㎡ 규모의 이 공장에 122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음료를 생산하는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AI가 과거 판매실적 데이터, 재고 상황, 프로모션, 날씨 등의 변수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는 등 미래형 음료 공장으로 변신시키는 게 목표다.
SK에너지는 지난달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콤플렉스의 원유저장탱크를 사람 대신 드론이 검사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원유저장고는 높이 86m로 장충체육관만 한 크기다. SK에너지는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원유저장탱크 30기의 검사 비용이 기존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까지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디지털 전환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