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한 육군 장교

6군단 화생방대대 이가영 대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육군 장교가 훈훈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11일 군에 따르면 6군단 화생방대대에서 근무 중인 이가영 대위(30·사진)는 임관 후 4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 약 40㎝를 잘라 어머나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어머나’는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어린이용 특수가발을 제작해 항암 치료로 탈모를 겪는 소아암 환자에게 전달하는 단체다.이 대위는 입대 전 서울대병원 핵의학 연구시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항암 치료에 따른 탈모로 고통받는 암 환자들을 접했다. 특히 치료비와 별도로 가발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에 그는 장교로 임관하면서 머리카락 기부를 결심했다. 이 대위는 “군 복무 중 허리에 닿을 정도로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많이 불편했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을 큰 축복이라 생각하고 4년간 길렀다”며 “국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