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쉼터소장 사인 의문" 민주 "발언 자체 부적절"

정의 "타살 가능성 은연중 유포행위 규탄"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경위에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곽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손 씨의 시신이 "(경기도 파주시의) 자택 화장실에서 앉은 채로 발견됐다"는 경찰의 공식 답변을 전했다.

그는 손 씨를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실 샤워기의 꼭지가 고정돼 있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라는 등 시신 발견 당시의 정황을 전한 뒤 "경험이나 상식상 본인 의지만으로 사망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경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제대로 조사하는지 의문"이라며 "사망 추정시각을 전후해 CCTV에 찍힌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에 대해서 조사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정확한 사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뜻"이라며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 의문사로 갈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곽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위안부 피해 이순덕 할머니의 조의금을 모금할 때 손 씨의 개인 계좌가 사용됐다는 트위터 글이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서 "개인계좌 후원과 (손 씨의) 사망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손 씨 사망 사건의 수사책임자인 배용석 파주경찰서장이 2018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했고, 2020년 1월 파주서장으로 부임했다"며 수사책임자 교체를 촉구했다.곽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어떤 근거로 그렇게 규정하는지 우려스럽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만약 자살이라면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도 있는데 그렇게 세세하게 사건과 상황들을 발언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극악무도한 회견이다.곽 의원이 타살 가능성을 은연중 유포하고 있다"며 "희박한 근거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위는 규탄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