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3선 배수진…"민주당 독식하면 위원장 모두 포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독식은 대국민 선전포고"
"법사위원장, 거대 여당 독주 막을 최소한의 장치"
미래통합당 3선 의원들이 원구성과 관련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3선 의원들은 12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통합당에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양보하지 않을 경우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상 국회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로 여야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 의원 간 경쟁이 있을 경우 당내 경선을 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도 한다.통합당 3선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에 대한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으면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라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32년간 1당 독식으로 해 오지 않은 것이 국회의 룰"이라며 "민주당이 독식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단독개원에 이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고 법사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강력히 반대한다"며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호소했다.


한편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직을 제외한 예결특위위원장, 국토교통위원장 등을 가져가기로 민주당과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법사위원장에 대해 통합당은 합의한 바 없다"라며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직을 두고 협상하거나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