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극 원형의 재발견…국립극단 '하지맞이 놀굿풀굿'

국립극단이 오는 18일부터 7월12일까지 서계동 소극장판과 스튜디오 하나에서 '우리연극 원형의 재발견③-하지맞이 놀굿풀굿'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 전통 공연예술의 다양한 원형에서 한국적 연극성을 발견하고, 한국 연극 고유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년엔 굿과 탈춤극, 가면무 등 다양한 전통 연희를 소재로 창작극 쇼케이스와 연출가 초청 이야기 마당 '우여곡절'이 올랐다. 작년에는 '판소리'를 모티브로 창작극 쇼케이스가 열렸다. 올해는 '굿'을 모티브로 삼았다. 24절기 중 태양이 높고 낮이 길어지며 여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하지'를 맞이해 '하지맞이 놀굿풀굿'이라는 제목으로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남인우 연출이 맡아 쇼케이스 3편과 창작 신작 1편, 부대행사를 올린다. 쇼케이스 3편은 전통 굿에서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연행자' 개념을 접목했다. 배우 문민형, 전통연희자 김솔지, 미디어 아티스트 고동욱이 연행자가 된다. 각각 '연굿', '선무당, 연극 잡는다', '당클매다'를 선보인다.
창작 신작으로는 굿의 형식과 서사에 주목한 '불꽃놀이'가 마련됐다. 사고로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고 끝없는 부채감에 시달리는 주인공 희수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문다. 친구들의 영혼을 놓아주기 위해 청춘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그 날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를 90분 분량의 연극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공연 종료 후 열리는 부대행사 '뒷전풀이'는 굿의 마지막 의식을 제목으로 차용했다.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