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계획하고 있다"

측근인 前주독 미국대사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주둔 미군의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가 직접 언급한 내용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넬 전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 납세자들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치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이달 초 주독 미국대사 자리에서 물러났다.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과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한국, 일본 등에서 미군 일부의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철수 규모와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한국에는 2만85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날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힐 전 차관보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한반도의 위기는 동맹의 필요성을 강화한다’는 제목의 기고를 싣고 “(미국이) 입 밖에 내지 않은 위협은 한국이 (돈을) 내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미국이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한미군은 미 국방수권법에서 현행 2만85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감축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국방부는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없다”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박상용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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