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키워드는 산책, 등산, 자전거여행

코로나 시대에 빅데이터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언택트한 여행인 산책, 등산, 자전거 여행 등이었다.

이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코로나19 이후 여가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변화상을 파악하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 국내 관광, 서울여행 키워드를 입력한 커뮤니티, 블로그, 인스타그램 소셜채널 문서 총 19억6062만2389건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실행한 결과다.
서울관광재단의 ‘포스트 코로나19 관광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적인 집콕 현상이 장기화하여 집과 관련하여 파생된 다양한 신조어가 출현했다.

집콕 현상으로 홈캉스, 홈오피스, 홈쿡, 홈베이킹, 홈술, 홈필라테스, 홈인테리어, 홈케어, 홈트레이닝, 홈시네마, 홈피트니스 등의 홈과 관련된 신조어 및 결합어가 등장했다. 여러 신조어 중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주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들의 소비경제를 뜻하는 ‘홈코노미’가 코로나19 전후 1,040% 증가하며 대두됐다.

집콕 현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슬기로운집콕생활’이라는 키워드로 집콕생활 후기를 공유하는 현상이 증가했으며, 이 중 특히 요리에 대한 언급량이 623건으로 높게 나타났다.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여행’, ‘관광’, ‘여가’와 관련된 모든 언급량이 대부분 감소하였으나, ‘산책’, ‘캠핑’, ‘등산’, ‘자전거 여행’에 대한 언급량은 급증하였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여행 행태가 해외여행을 포함한 장거리 여행에서 가까운 교외형, 근교형 여가를 중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에 대한 관심도 추이는 ‘국내여행’ 약 -50%, ‘해외여행’ 약 -68%로 많이 감소하였으며, 여가/취미 관련 키워드에서는 매년 4~5월 관심도가 급증하는 ‘축제’에 대한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 두드러지는 주요 결과로 캠핑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했는데 캠핑 관련 연관어로 코로나19 시기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캠린이’, 교외가 아닌 집에서 즐기는 캠핑 유형인 ‘홈캠핑’, ‘베란다캠핑’, ‘옥상캠핑’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다.캠핑과 더불어 코로나19 시기 언급량이 증가한 액티비티로 ‘등산’이 대표적이며, 코로나19 전후 평균 언급량이 25% 증가했다. ‘#등산’을 키워드로 연관어 분석을 하였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등산지로는 인왕산(363%), 북한산(243%), 아차산(215%), 개웅산(165%), 용마산(150%), 노고산(145%), 도봉산(123%) 순으로 집계됐으며, 대다수의 서울 인근 등산 코스에 대한 언급량이 늘어났다.

국내 여행 증감률과 비교했을 때, 서울여행에서 감소 폭이 적었던 테마로는 드라이브, 캠핑, 호캉스 등이 언급됐다.

코로나19 시기 모든 주요 여행 테마들이 감소했으나, 전체 국내 여행 증감률과 비교 시 서울여행에서 감소폭이 적었던 여행 테마 키워드로 1위 ‘드라이브’, 2위 ‘캠핑’, 3위 ‘호캉스’, 4위 ‘카페투어’, 5위 ‘사진여행’, 6위 ‘즉흥여행’, 7위 ‘도보여행’ 순으로 확인됐다.특히, 서울여행 카페투어 명소 중 ‘뚝섬카페’의 언급량이 130% 증가했는데, 이는 서울숲, 한강공원이 뚝섬역 인근에 있어 자전거, 산책, 드라이브 등의 가벼운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시기에도 언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재 서울관광재단 R&D팀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소셜데이터 언급량 및 관심도 변화를 1차적으로 파악하였고, 현재 코로나19 전후로 중구와 강남구의 카드데이터 분석을 실행하고 있는 단계이다. 소셜 데이터와 카드데이터를 함께 분석하여 포스트 코로나19에 변화할 여가, 관광 트렌드를 전망하고,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울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