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폭락…다우 6.9%↓

美 일부 주서 재유행 경고
국제유가도 폭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밤 미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에 폭락했다. 코로나19 우려가 극대화됐던 지난 3월16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61.82포인트(6.9%) 급락한 25,128.1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8.04포인트(5.89%) 하락한 3002.10, 나스닥 종합지수도 527.62포인트(5.27%) 밀린 9492.7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에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외신들은 애리조나 텍사스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 2차 유행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를 다시 봉쇄할 수 없다"며 2차 유행 우려에도 경제활동 재개 의지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봉쇄가 아니더라도, 일부 감염증가 지역의 자체적인 제한 조치도 경제의 회복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테네시주 주도인 내슈빌은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다소 빨라졌다며, 경제 재개의 다음 단계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주는 일부 지역에서 3단계 경제 재개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는 등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미 중앙은행의 부정적인 경제 전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며, 고용 등에 대한 코로나19의 악영향이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 재기 기대로 급반등했던 항공주 등 경기에 민감한 기업들의 주가가 추락했다. 은행주도 중앙은행의 장기 저금리 방침에 급락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15.5%, JP모건체이스가 8.3%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3.26달러) 하락한 3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주새 가장 큰 낙폭이다.국제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19.10달러) 상승한 173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