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PN 동참하면 中 보복 시 한국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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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크 차관, 反中연대 참여 촉구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반중(反中) 경제블록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의 한국 동참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크라크 차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인고 브라질 한국 등 5개 국가 주요 언론사들과 전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이 EPN이나 화웨이 제재 등에 동참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미국은 한국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의 대중 경제 제재 및 정책 구상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크라크 차관은 "전 세계가 중국의 위협과 보복에 맞서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며 중국의 홍콩 통제 강화, 인도와의 국경 분쟁, 남중국해에서의 영향력 확대 등을 이야기했다.
EPN은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脫)중국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구상이다. 미국 중심의 경제 블록으로 크라크 차관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한국에도 EPN 참여를 공식 제안했다.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HSBC 은행의 사례를 들었다. 중국이 최근 영국 HSBC은행에 보복 위협을 하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영국을 돕기 위해 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크라크 차관은 "이것은 우리의 파트너인 한국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한국은 세계의 경제적, 기술적 파워하우스이자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미국에도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이런 관계를 미국은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중국 화웨이의 제재를 강화하는 대신 5세대(5G) 통신에 강한 삼성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동아일보는 해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