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다만악' '정상회담'…여름 성수기 극장가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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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승리호'·'영웅'·'모가디슈'는 추석 이후로 개봉 연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총 제작비 200억원 안팎이 투입된 대작 영화 ‘승리호’와 ‘영웅’ ‘모가디슈’의 올여름 성수기 개봉이 추석 이후 하반기로 미뤄졌다. 이로써 여름 개봉을 예고했던 한국 블록버스터 중 ‘반도’만 예정대로 여름시장에서 개봉한다. 이에 따라 올여름 성수기 극장가는 ‘반도’와 8월 개봉이 유력한 범죄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의 속편 격인 ‘강철비2: 정상회담’ 간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관계자는 14일 “‘승리호’ 개봉을 당초 8월에서 9월 하순 추석 시즌으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중기와 김태리가 주연하는 공상과학(SF)영화 ‘승리호’는 지구 멸망의 위기에서 사투를 벌이는 우주 조종사들 이야기로 총제작비 24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CJ ENM도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여름 극장가에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쌍천만’ 흥행 신화 윤제균 감독이 연출한 ‘영웅’은 하반기 성수기인 추석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컬처웍스도 남북한 외교관의 탈출 실화를 담은 ‘모가디슈’ 개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200억원 규모의 대작들은 500만 명 이상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며 “지금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웅’의 빈자리는 CJ ENM의 또 다른 배급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가 채운다. 개봉 시기는 7월에서 8월 초로 늦췄다. CJ ENM 관계자는 “여름방학과 영화에 대한 기대감,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7월보다 극성수기인 8월 초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분)과 그를 쫓는 레이(이정재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다.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주연 배우인 황정민과 이정재의 호흡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롯데컬처웍스는 ‘모가디슈’ 대안으로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여부를 논의 중이다. ‘강철비’의 주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남북한 소속을 바꿔 등장한다. 전작에서 북의 최정예 요원이었던 정우성은 한국 대통령으로, 남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은 쿠데타를 일으킨 북의 호위총국장 역을 맡았다.NEW가 투자 배급하는 ‘반도’는 한국형 좀비 영화 ‘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부산행’과 세계관이 같지만 전편의 인물들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도’ 1차 예고편은 영화 일간 검색 1위, 베스트 무비클립 1위 등에 오르며 흥행을 예감하게 했다. NEW는 2020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과 함께 2차 포스터와 스틸 사진을 공개하고, 6일 제작보고회를 연다. 개봉일은 다음달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