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온라인공연 첫 유료화 실험…'3000원 이상 자발적 후원 관람'

20일 '클래식 엣지' 생중계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TV를 통해 선보이는 세종체임버 시리즈 ‘클래식 엣지’의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공연에서 관객으로부터 자발적 후원을 받는 유료화 관람을 시범 추진한다. 당일 생방송부터 공연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는 22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관객’은 네이버 TV의 ‘후원 기능’을 통해 3000원 이상을 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공연이 막히면서 성행하고 있는 온라인 생중계 공연은 팬덤층이 두터운 일부 K팝 가수의 공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로 진행됐다. 일부 공연은 자발적 후원금을 받기도 했으나 ‘기부’ 목적이었다.이번 ‘클래식 엣지’도 기본적으로 무료 공연이지만 자발적 후원금은 연주자의 출연료와 공연 중계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유료 공연의 성격을 갖췄다. 후원을 유도하기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을 후원한 관객에게 공연 실황을 녹음한 음원 한 곡을 제공하고, 오는 10월 열리는 ‘노부스 콰르텟’ 공연 관람권을 20% 할인해 준다.

이번 공연은 국공립 공연장의 온라인 공연 첫 유료화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대면 공연과 온라인 공연의 병행은 불가피하다”며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약 50분 분량의 온라인 공연 한 편을 제작하는 데 비용이 최소 1000만원 이상 든다”며 “유료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 엣지’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앙상블 무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2 바이올린 수석을 맡고 있는 김덕우와 현악4중주단 아벨 콰르텟의 첼리스트 조형준, 앙상블 클럽 엠의 비올리스트 이신규가 무대에 선다. 피아니스트 송영민과 색소폰 주자 브랜든 최도 함께한다. 이들은 약 90분간 글라주노프의 ‘음유시인의 노래’, 모리넬리의 ‘뉴욕에서 온 네 개의 사진’, 피아졸라의 ‘미켈란젤로 70’ ‘리베르 탱고’ ‘르 그랑 탱고’,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 중 4악장 등을 들려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