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기술 전해야"…전역도 미룬 해병 3총사

왼쪽부터 이위성 이경원 권기영 병장. 해병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개월간 영외 훈련을 못 했습니다. 공백이 길어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전역을 미뤄서라도 노하우를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국과 특별한 마찰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근 전역을 미룬 해병대 소속 이경원 병장(22·1239기)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병장은 이달 4일 전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훈련이 부족한 후임들을 못 본 척 두고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동갑내기 해병 권기영 병장(22·1240기), 이위성 병장(22·1240기)과 논의해 함께 다음달 6일로 전역을 미루기로 했다. 권기영 병장과 이위성 병장은 당초 오는 30일 전역할 예정이었다.전역을 미룬 세 해병은 국군의 주력 K-9A1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다. 전투력 유지를 위해선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가 번지던 지난 2월 하순부터 포사격 등 영외 훈련이 모두 중단됐다. 이경원 병장은 “포탄 장전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손이 잘리는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을 0순위로 생각하면서 후임들의 숙달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