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전면 재개한 佛…마크롱 "코로나와의 싸움 승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첫 번째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본토 전역을 코로나19로부터의 녹색 안전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러스와의 첫 번째 승리에 행복하다”고 말했다.보건당국에 따르면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만9407명으로 전날 대비 9명 늘었다. 이달 초부터 하루 신규 사망자는 두자릿수까지 줄었다. 누적 확진자는 15만7220명으로, 전날 대비 407명 증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본토 전역을 15일부터 녹색 안전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리 카페와 식당 등은 이 때부터 기존의 테라스뿐 아니라 전면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했던 파리 등 수도권(일드 프랑스) 지역은 코로나19 주황색 경계지역으로 남아 야외 테이블 영업만 허용돼 왔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를 제외한 프랑스 내 모든 학교도 오는 22일부터 등교개학이 재개된다. 다만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를 위해 대규모 모임에 대한 통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우리가 경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3만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 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천명의 목숨이 우리의 결정과 행동에 의해 구해졌다”고 말했다.마크롱 대통령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경제회복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2017년 5월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4월까지다.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그는 “지속적이고 강한 경제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도록 일하고 생산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유럽이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국가의 공급망에 얼마나 의존적인지가 노출됐다는 것이 마크롱 대통령의 설명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프랑스는 인종차별주의나 반유대주의는 물론 모든 차별과의 싸움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영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동상 훼손 등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적 흔적을 지우지 않을 것이다. 어떤 동상도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