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수막구균 접합백신 임상1상 시험 승인..."접합백신 생산 준비 완료"

유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막구균 백신 ‘EcMCV4주’의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EuMCV4주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 플랫폼 기술인 ‘EuVCTTM’이라는 접합백신 제조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치료 후보물질이다.

EuVCTTM은 세균의 당 항원에 자체 개발한 재조합 운반단백질인 ‘EuCRM197®’을 접합해 면역효과를 유도한 플랫폼 기술이다. 수막구균은 사람의 코나 목 안에 모여 있다가 감염된 사람의 침·콧물·가래 등 분비물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된다. 세균성 수막염은 발열, 두통, 구역질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급성 질환으로 꼽힌다. 수막구균 감염증의 치사율은 10~15%로 다른 감염성 지환에 비해 높은 편이다. 매년 전세계서 약50만명이 걸려 7만5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uMCV4주는 2017년 보건복지부의 감염병위기대응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4년간 23억원을 지원 받아 개발됐다. 이 접합백신은 성인은 물론 소아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하는 이번 임상으로 EcMCV4주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이 개발되는 대로 국내 군인 대상 조달시장 및 영유아 대상 시장에 우선 진출할 예정이다. 이후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UN 산하 기관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막구균 백신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2조원, 국내시장 규모는 약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중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연간 200만명 이상의 군중이 모이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방문객들에게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임상 1상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주요국가에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준공식을 가진 제 2공장에서 접합백신을 자체 생산할 준비를 완료했다”며 “장티푸스 접합백신을 시작으로 다음해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EuVCTTM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장티푸스 접합백신 ‘EuTCV®’의 임상 3상을 필리핀에서 진행 중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