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결렬' 민주당 "참을 만큼 참았어"…원구성 반쪽표결

김태년·주호영, 법사위원장 두고 협상 결렬
민주당, 범여권 정당들과 표결 나설 전망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결렬됐다. 민주당은 '반쪽 표결'에 나설 전망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범여권 정당들과 함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지금까지 참을 만큼 참았고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다 했다. 이제 민주당은 갈 길을 가겠다"라면서 '반쪽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 선출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통합당은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김 원내대표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저희는 박 의장에게 전 상임위원장을 다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고 범위는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일당 독재의 문을 열어젖히려 한다"며 "상임위 강제 배정과 일방적 위원장 선임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헌정사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의 최종 결단이 중요해진 가운데 범여권과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박 의장을 각각 방문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본회의 강행 방침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등 범여권 초선 10여 명은 이날 반드시 상임위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고, 통합당 초선 10여 명은 여당의 단독 원 구성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박 의장이) 양쪽을 다 만족시킬 만한 안은 없다. 선택만 남았다"면서 "지난 12일 국민들께 오늘은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처리) 범위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