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선 대표 "카카오톡 탑재 가상자산 지갑 '클립' 순항중"

가입자 수 15만 돌파, 'MZ세대' 몰려
"다음 단계는 NFT 카드될 것"
지난 2019년 10월 15일 한경닷컴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법무법인 율촌과 공동 주최한 '2019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에서 한재선 그라운드 X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출시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이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시장의 관심을 끌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출시 후 한 주 간의 가입자 데이터를 조사해보니 다행스럽게도 기획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클립은 지난 3일 처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하루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모았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설치 없이 카카오 계정을 통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몰렸다.

그라운드X는 클립 서비스를 개시하며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직접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하루도 못 돼 가입자가 몰리며 준비한 클레이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한 대표에 따르면 클립은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도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었다. 클립 출시 이후 한 주간 총가입자 수는 약 15만7000명이다. 클레이 지급 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완만하게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가입 전환 비율도 높았다. 클립의 방문자 수 대비 가입자 비율은 77%에 달했다.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처음 클립을 방문한 대다수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클립의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라는 결과도 나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타겟층으로 설정한 연령대의 가입자 비중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클레이를 받은 초기 가입자 중 75%가 여전히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대부분이 클립이 제공할 추가 기능을 기다리며 클레이를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한 대표는 "클립의 첫 번째 단계는 꽤 잘 진행된 것 같다. 다음 단계로는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카드 관련한 경험을 마련할 생각이며 외부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인턴기자 kimgiz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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