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구입·개통도 직원 없이…SKT, '무인매장' 연다

통신사들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별개로 저가 요금제를 자율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휴대전화 구매 및 개통까지 직원 없는 무인매장에서 할 수 있게 된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올 10월 서울 홍대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한다.이 무인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셀프 키오스크(무인시스템)를 통해 요금제와 단말기를 선택해 수령하고, 가입자식별모듈(USIM) 개통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매장에 입장할 때에는 생체 인증을 활용해 '셀프 체크인'을 한다.

SK텔레콤은 셀프 개통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돕기 위해 상담원과의 '화상상담'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인 운영을 위한 별도의 매장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직영매장을 야간 등 특정 시간대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매장은 최근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아마존이 2018년 세계 최초로 '아마존 고'를 선보였고, 국내에서는 편의점, 마트 등에서 무인매장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다른 통신업체들도 ICT 기술을 활용한 매장 무인화를 추진 중이다.LG유플러스는 요금제 조회와 변경 등 소비자 서비스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올 하반기 안에 직영매장 중심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KT는 소비자가 요금수납·번호이동·서비스 가입을 할 수 있는 '셀프 키오스크'를 서울 등 대도시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KT는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원 대면 없이 자사 유·무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언택트존' 운영 매장을 현재 약 300개점에서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