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나선 아시아나…주식 발행 늘린다

임시주총 열고 정관 변경
아시아나항공이 발행 주식 한도를 늘리며 자본 확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발행 주식 총수는 8억 주에서 13억 주로, CB 발행 한도는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정관 변경은 채권단 지원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의 자금난이 심화하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에 영구 CB를 매입하는 형태로 5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번에도 채권단이 CB 매입으로 추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감안해 사전에 발행 한도를 확대한 것이다. 발행 주식 한도 확대도 채권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및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을 감안한 조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관 변경이 곧바로 자본 확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긴급자금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 CB 전환, 정관 변경, 임시 주총 개최 등은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사전 동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HDC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이유를 들어 인수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