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간편결제·송금 '사이다뱅크 앱' 돌풍…'중금리 대출' 차별화로 경쟁력 높인다

자산 규모 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SBI저축은행은 간편송금·결제 기능 등을 갖춘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로 20~40대 금융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달 점포를 옮겨 새로 문을 연 SBI저축은행 서울 노원지점에서 소비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SBI저축은행 제공
저축은행업계 1위의 SBI저축은행은 경쟁회사들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다. 탄탄한 실적과 선도적인 마케팅으로 업계를 선도하면서다. SBI저축은행이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저축은행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앱을 통해 저축은행도 핀테크기업 못지않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간편결제 플랫폼에 연동해서 사용하면 물건값의 최대 2%를 캐시백해주는 체크카드도 있다.

○톡톡 튀는 사이다뱅크 앱2030세대를 겨냥한 사이다뱅크 앱은 SBI저축은행의 야심작이다. ‘SBI바빌론’이나 ‘SBI저축은행 스마트뱅킹’ 등 기존 앱과는 달리 젊은 층의 금융생활을 충족해 주는 데 역점을 뒀다. 간편송금과 결제 기능을 넣고 기존 스마트뱅킹 앱처럼 대출과 예금 상품 가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앱처럼 계좌이체를 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때 내야 하는 각종 수수료도 없앴다. 출시한 지 반년 만에 가입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선 배경이다.

사이다뱅크를 활용하면 365일 24시간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별도의 이체 없이도 다른 은행 계좌에서 간편하게 돈을 넣어둘 수 있다. 저축은행 앱 가운데 처음 들어간 기능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나름대로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다 보니 사이다뱅크로 유입된 회원의 70% 가까이가 기존에 저축은행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금융 소비자”라고 말했다. 그는 “20~40대가 사이다뱅크 가입자의 90%를 넘어설 만큼 사용자들이 눈에 띄게 젊어졌다”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앱을 출시하며 이와 연계된 체크카드도 내놓았다. ‘페이백 체크카드’다. 연 1.7%의 높은 금리로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끈 입출금통장과 연계한 카드로 저축은행 최초의 자체 체크카드다. 기존에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중앙회의 체크카드를 공동으로 사용해왔다. SBI저축은행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사이다뱅크와 연계한 만큼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연동성도 강화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를 통해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2%를 돌려받을 수도 있다. 11번가 G마켓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결제액의 1%, 기타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 시 0.2%를 캐시백해주기도 한다.○중금리 상품 다각화

2013년 출범한 SBI저축은행은 글로벌 금융그룹인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다. 이후 SBI저축은행이 중점을 둔 분야는 ‘중금리 상품’이다. 기존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보다 낮은 연 5~16% 사이의 중금리 대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 중금리 대출 상품 ‘사이다’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단일 상품으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중금리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요구를 확인했다.

SBI저축은행이 운영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은 모두 네 가지다. 대표 상품인 ‘SBI중금리’는 최저 금리가 연 5.9%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상환 기간도 최장 100개월로 길다. ‘SBI중금리 라이트’ ‘SBI중금리 추가’ ‘사잇돌대출 2’ 등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중금리 대출 상품은 안정적이고 계획적으로 자금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대출 신청 금액을 세분화해서 금융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중금리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SBI저축은행은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10년 이상 축적된 중·저신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리를 꾸준히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