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산에서도 남자도…레깅스 '코로나 국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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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민 레저복' 떠오른 레깅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입은 패션업계에서 되레 성장세가 주목받는 복종이 있다.
▽ 코로나19 이후에 더 고성장세
▽ 확찐자 다이어트 수요 더해져
▽ 집에서도 산에서도…남성용도 봇물
그 주인공은 바로 레깅스다.운동복과 평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시장의 총아로 손꼽히는 레깅스는 코로나19 시대에 한층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며 유행한 '원마일 웨어'로도, 혼자 등산을 다니는 '혼산족'이 입는 등산복으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타격 無…판매량 '쑥'
코로나19 사태 후에도 레깅스 판매량은 고공성장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몸에 밀착되는 바지의 형태인 레깅스는 켄달 제너 등 해외 스타들이 입고 몸매를 뽐내 유명세를 탔으나 한국에서는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스타일링과 함께 일상복으로 녹아드는 분위기다.
16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6월 14일까지 스포츠레깅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했다. 특히 5월 들어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레깅스 수요는 한층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판매량은 910% 급증했다. 이른바 '확찐자'로 인한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용 스포츠 수요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여름 레깅스가 '국민 레저복'으로 떠오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벌쯤 입는 아이템이 되어가는 추세"라며 "등산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져 레깅스 패션이 일상 깊숙한 곳에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에서도 산에서도…남성용도 봇물패션 관련 기업들은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슬세권(슬리퍼+세권)'과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나는 산행용 등 다양한 기능의 레깅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나섰다. 최근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돋보이는 트렌드는 흡습속건 기능에 쿨링 기능이 더해진 '아이스레깅스'와 반바지를 겹친 형태의 '팬츠레깅스'다.아웃도어 브랜드 중 올해 노스페이스는 레깅스와 원피스를 주축으로 한 '패밀리 원마일 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K2는 냉감 소재와 냉감 공법을 이중으로 적용한 ‘오싹(OSSAK)’ 레깅스를 내놨다. 코오롱스포츠의 레깅스 라인인 ‘로드랩 레깅스’는 어떤 곳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에 맞춰 입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치성이나 압박감의 차이를 둬 일상생활부터 아웃도어까지 어울리는 세 종류로 구성했다.
패션업계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는 지난달 레깅스를 비롯한 전문 애슬레저 의류를 출시했고, 속옷기업 남영비비안의 경우 편의점 GS25를 통해 애슬레져 레깅스를 판매하기로 했다. 또한 몇년 전까지만해도 여성들의 영역이던 레깅스는 남성들에게도 인기 복종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레깅스 전문 브랜드들은 남성 라인을 확충하며 대응에 나섰다. 젝시믹스는 지난달 ‘젝시믹스 맨즈’ 라인을 새로 출시하고 광고 모델로 가수 김종국을 기용하며 마케팅에 돌입했다. 안다르도 최근 남성용 레깅스와 짧은 반바지를 포함한 ‘안다르 맨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남성용 레깅스를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다이나핏은 여성용과 남성용 팬츠레깅스로 ‘플래쉬 결합형 타이츠’를 내놨다. 여성용의 경우 레깅스에 3부 길이의 반바지를, 남성용은 이보다 조금 긴 4부 반바지를 더한 제품이다.
이 같은 레깅스 업계의 인기는 관련 기업 실적 호조로도 이어졌다. 안다르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3월 판매량이 2월 대비 약 35%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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