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같은 폭락장은 없다…조정은 언택트주로 갈아탈 기회?

이번주 한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3월과 같은 충격이 올 확률은 적다고 분석했다.

15일 코스피 지수가 4.76%, 코스닥 지수가 7.09% 하락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맞물렸다. 하지만 정작 재확산의 중심지인 미국과 중국에 비해 한국 증시의 낙폭은 유독 컸다. 1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2% 하락하는데 그쳤고,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 1.43% 상승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만 해당하는 또 다른 뉴스인 대북 리스크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대북 리스크의 경우 경험적으로 하락이 장기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16일 전날 하락한 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반등했다.

3월 수준의 폭락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금융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기 둔화, 신용경색으로 이어졌다.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떨어지면 산다"는 학습효과를 얻었다. 15일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친 배경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의 조정기를 투자 종목을 '조정'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다시 한 번 언택트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할 때"라며 "반등 국면에서 성장주가 가치주에 비해 상승률이 높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