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관광 백미는 '9景·9味·9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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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거제도를 구경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거제 관광의 백미만 뽑아놓은 9경(景) 9미(味) 9품(品)이다.
조선 넘어 관광 옷 입는 경남 거제시
거제시는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지역의 대표 볼거리·먹거리·살거리를 뽑아 아홉 가지 경치와 맛, 특산품으로 선정했다. 이 테마만 잘 따라가도 거제를 다녀간 뒤 ‘아차’ 하는 일은 없다.먼저 거제 9경은 거제해금강,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외도 보타니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동백섬지심도, 여차~홍포 해안비경, 공곶이와 내도, 거가대교가 꼽혔다. 거제의 맛이라 할 수 있는 9미는 대구탕, 굴구이, 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멸치쌈밥과 멸치회무침, 생선회와 물회, 바람의 핫도그, 볼락구이다. 9품은 대구, 멸치, 유자, 굴, 돌미역, 맹종죽순, 표고버섯, 고로쇠수액, 왕우럭조개로 거제의 향이 물씬 배어 있다.
거제바다가 품은 절경 중 최고로 손꼽히는 곳은 명승2호 해금강(사진)이다.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닮아 원래는 갈도(칡섬)라 하다가 금강산 해금강에 뒤지지 않는다고 해서 ‘해금강’으로 불린다.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돛대바위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깎아지른 절벽에는 수만 년 세월 자연이 조각한 만물상이 새겨져 있다.
최근 특히 유명해진 곳은 저도다. 장목면에 있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이 섬은 모양이 돼지 같다 해 저도(猪島)라고 하며 ‘도섬’으로도 부른다. 섬 안에는 천연기념물인 왜가리, 사슴뿐 아니라 해송이라고 불리는 곰솔을 비롯해 노간주, 편백, 동백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 중이다. 대통령 휴양지로 이용됐던 저도는 47년 만인 2019년 9월 17일 일반인에게 개방됐다.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는 해안선 길이만 280㎞에 이르며, 270여 개 섬이 점점이 떠 있다. 신선대에서 와현해수욕장까지 17.3㎞ 해안길은 거제는 물론 남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