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체제 7년' 신반포2차 새 추진위원장 뽑았다

"8월 조합 창립총회" 사업 탄력
한강변 35층 2000가구 '탈바꿈'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가 7년 만에 재건축 추진위원장을 새로 뽑았다. 한강변에 있는 이 단지는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소유주들은 지난 10일 주민 총회 및 통합설명회를 열고 신용호 신임 추진위원장을 선출했다. 또 감사 2명과 추진위원 105명도 선임하고 기존 추진위원장 직무대행이었던 박모씨에 대한 직무정지와 해임안도 가결했다.

1978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13개 동, 1572가구로 이뤄져 있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2000가구로 탈바꿈한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가깝다. 2003년 9월 재건축 추진위를 구성했지만 전임 추진위원장의 비리로 2013년 법원에서 직무대행을 선임했다. 그러나 직무대행 선임 후 7년째 사업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 3월 서울시의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 대상으로 정비구역 해제 대상에 올랐다.

결국 신반포2차 주민들이 올 들어 적극적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에 나섰다. 지난 2월 ‘신반포2차 추진위 정상화 연대’(추정연)가 조직돼 새 추진위원장 선출을 위한 주민총회 소집발의서 944장(56.1%)을 지난 3월 직무대행에게 제출했다. 일몰제를 연장하기 위해 주민들이 한 달여 만에 절반 이상(66%)의 동의서를 제출했다.주무 관청인 서초구도 도왔다. 직무대행이 차일피일 진행을 미루자 지난달 서초구가 발의자 대표에게 주민총회를 열라고 공문을 보냈다. 직무대행이 서초구에 제기한 주민총회 집행정지 소송도 고문변호사를 선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승소했다.

추진위는 이달 말까지 서초구로부터 추정분담금 심의를 받고, 다음달부터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9월 서초구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단지보다 늦어진 만큼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재건축 추진위가 설립된 인근 아파트는 이미 지역 대장주인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와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로 재건축됐다. 신반포 3차·경남(래미안 원베일리), 신반포6차(신반포 센트럴자이), 반포우성(르엘 신반포 센트럴) 등도 사업이 본격 진행되며 준공이 임박했거나 일반분양을 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4개월여 동안 일몰제 연장, 주민발의 주민총회 2회 등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서초구의 적극적인 도움과 소유주들의 단합으로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