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호텔업, 이자도 못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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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1분기 실적 훼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정유·화학·항공·음식·숙박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 100% 밑돌아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올 1분기 운수업(59.69%)과 석유·화학업(-114.12%), 음식·숙박업(-116.3%) 등의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를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마이너스면 영업손실을 냈다는 뜻이다.이들 업종의 이자보상비율은 전체 기업(377.46%)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운수업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항공사들이 1분기에만 총 5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다.
석유·화학업 매출은 5.19% 줄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는 올해 1분기에만 총 4조377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음식·숙박업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3% 감소했다.
전체 기업 실적도 나빠졌다. 올 1분기 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2.4% 감소)부터 5분기 연속 감소세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이번 기업경영분석 조사는 2018년 말 외부감사 기업 3764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