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구현모 의기투합…'가가호호 로봇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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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 KT서 500억 투자받아…디지털 혁신 가속
청소·보안 기능 로봇 9월 출시
현대重그룹 '3세 경영' 본격화
KT,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투자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16일 서울 KT광화문빌딩에서 정 부사장과 구현모 KT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로봇종합기업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다. 2022년 상장 예정인 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현대중공업과 KT는 이미 시범용 서비스 로봇 ‘유니(UNI)’를 개발해 지난 1월부터 서울 동대문 노보텔호텔에서 활용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는 유니를 기반으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나르는 식음료(F&B) 서빙 로봇, 청소와 보안 기능을 담은 청소·패트롤 로봇도 내놓기로 했다. AI 음성인식 기능과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도 적용된다.
그룹 미래 사업 주도
정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데서 결정된다”며 “KT와 협력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 세계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작년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46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정 부사장은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아람코와의 제휴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15년 11월 아람코와 조선·엔진·플랜트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을 때부터 사업을 주도해 합작 조선소 설립도 이끌어냈다.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당시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그룹의 ‘현재’인 조선산업을 이끌고 있다면 정 부사장은 그룹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0%를 갖고 있다.
최만수/홍윤정 기자 bebop@hankyung.com